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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미디어/일상의 영화

[국내영화] 아직도 벗어날수 없는 엄석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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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영화 | 드라마 | 1992.8.15 | 전체관람가

 

 

"아직도 벗어날수 없는 엄석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이라는 제목은 모르더라도 "엄석대" 라는 말을 많이 들어봤을것입니다.

 

이문열의 소설이지만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이야기이자 영화였고

 

그 주인공이 "엄석대" 입니다.

 

어린시절 시점에서 보았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현실보다도 현재 학창시절의 공감으로 다가왔습니다.

 

같은 학급에서도 일어나는 싸움실력에 의한 권력과

 

그에 대한 다툼 그리고 힘이 센아이들이 약한 아이들을 괴롭히는게 당연하다던 시점의 급우들

 

솔직하게 모든걸 말할수없었던 비겁한 순간들

 

"어린나이에 이렇게 잔인할수 있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나이를 들어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한 20대에

 

비겁하지 않은 어른이 되고 싶어습니다.

 

하지만 많은 일을 겪고

 

이 영화를 다시 보았을때는 "우리사회 = 극중 5학년 2반" 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의 인생에도 엄석대는 존재했습니다.

 

 

 

 

 

극중 또 다른 주인공 "한병태"

 

서울이라는 공간에서 강원도로 전학오면서 5학년2반의 일원이 되어갑니다.

 

전학을 오기도 하였고, 본인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공부와 그림실력으로 급우들에게 어필하지만,

 

엄석대의 세상에서 그의 행동은 마치 허공에 삽질하는듯 성과가 없습니다.

 

한병태는 초기에 급장 엄석대의 행동에 반기를 들고, 잘못되었다고 모두에게 말합니다.

 

하지만 주변의 어른들은 엄석대가 훌륭하다고 할뿐 한병태는 고자질하고 적응못하는 이상한 아이로 평가 되어갑니다.

 

점점 외로운 싸움은 기차처럼 길어지고

 

한병태는 뜨거운 햇빛에서 엄석대의 그늘로 도망치게 됩니다.  

 

한병태는 서서히 5학년 2반의 다른 아이들 처럼 엄석대를 따르고

 

본인이 엄석대가 되어가는 것을 알게됩니다.

 

"한병태의 시점으로 보게되는 영화"

 

살다보면 한번쯤 싸우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주먹을 쥐고 UFC처럼 치고박는것이 아니라, 부정으로 부터 정의의 목소리를 내세우고

 

신념을 지키는 일 입니다.

 

한병태도 서울에서 있었던 본인의 정의와 신념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컸을것입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다보면

 

한병태의 시점에서 마음속에서 끓어오르는 무언가를 느낄수 있습니다.

 

 

 

 

급장 "엄석대"

 

급장이라는 말이 굉장히 어색한 시대입니다.

 

물론저도 초등학교세대라 "반장" 이라는 단어가 더 익숙하지만

 

한병태가 1960년대를 회상하며 시작되는 영화인만큼 시대를 보여주는 단어 같습니다.

 

 

"엄석대는 15살?"

 

엄석대는 영화중에서 또래들보다 키가 머리하나정도 더 크게 나옵니다.

 

5학년2반 아이들은 엄석대의 말만들으며,

 

엄석대의 개인 물당번까지 있을정도로 추앙받고 있는존재입니다.

 

영화 막바지에 영원한 꼬봉일것 같았던 체육부장이

 

엄석대의 말을 듣지 않으면 중학생들을 불러와 두들겨 패기때문에 어쩔수 없이 따랐다고 고백하는장면이 있습니다.

 

중학생을 아무렇지 않게 불러 부릴수 있는건

 

엄석대에게 사정이 있는것 같고 이로인해 학교입학이 늦은것 같습니다.


 

 


"엄석대가 주는 공포"

 

엄석대의 행동이 뽀록나기 전까지는

 

5학년2반과 학교는 엄석대의 시대였습니다.

 

엄석대보다 쎄다고 생각하는 어른들모두 엄석대가 훌륭하다고 하고,

 

엄석대를 빌미로 방관합니다.

 

5학년2반아이들이 40명도 넘게 있는것 같은데 석대에게 반기를 드는사람이 없고,

 

병태가 옳은 말을 하는것은 마음으로 알지만, 병태에게 힘이되어준 친구들은 없습니다.

 

모두가 엄석대가 나쁘다고 생각하지만 이야기를 할수 없는 공포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후 6학년으로 시점이 변경하자

 

새로부임한 선생님인"김선생(최민식)"의 등장으로 변화합니다.

 

 

 

 

 

"엄석대를 밟고 새로운 권력자로 올라서다?"

 

6학년2반의 급장선거를 진행하게되면서 엄석대가 거의 몰표가 나오자 의심을 갖기 시작합니다.

 

칠판에 간단한 수학식을 적어놓고 엄석대에게 풀이를 하라고 지시하지만, 풀지못하자 확신합니다.

 

한병태가 전학오고 학급회의때 건의했던 "건의함"을 주제로 회의를 하라고 김선생은 지시합니다.

 

그간 급장이 모두 잘해결해왔다고 말하는 체육부장과

 

청소시간에 검사를 급장이 대신하는 행위, 그리고 시험부정 발견을통해

 

엄석대의 진실을 알게되고

 

학급 안에서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엄색대를 비참히 밟아 버립니다.

 

이에 아이들은 엄석대 보다 쎈 선생님의 등장을 알고

 

엄석대의 잘못을 모두 이야기 털어놓기 시작합니다.

 

이때 한병태만 모른다고 이야기하는데  영화는 끝나가는데 마음속에 응어리가 생깁니다.

 

"영화에서 김선생님은 또다른 한병태입니다".

 

똑같이 서울에서 오고,

 

엄석대의 비리를 둘다이야기 합니다.

 

병태의 이야기는 아무도 듣지않지만, 김선생의 말은 모두 수긍합니다.

 

한병태는 없는 힘이 김선생님에게는 있었고, 엄석대의 못된짓을 급우들 앞에서 고발하면서 본인의 입지를 다질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넘버원이 김선생이 되자

 

엄석대는 6학년2반을 도망치게 됩니다.

 

김선생은 학급의 학생인 엄석대를 잡지 못합니다.

 

 

 

 

"현재시점에서도 끝나지 않는 엄석대"

 

영화는 현재의 한병태가 황영수에게 최선생님의 부고소식을 듣게되고

 

부고소식보다도 엄석대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엄석대에 대한 회상으로 시작 됩니다. 

 

현재 시점에서 어른이된 친구들도 엄석대에 대한 이야기로 술안주 삼습니다.

 

하지만 그는 끝내 등장하지 않습니다.

 

 

추측이지만 소설의 결말과 달리 영화에서의 엄석대는 엄청잘살고 있을것 입니다.

 

사회로 진출하여 또다른 5학년2반을 만들었을테니까요  

 

 

다시보게된 이 영화는 여운보다는 공포감이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체감되는 공감이 공포로 전환하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전체관람가 이지만, 고등학생들과 대학생들에게 보여주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회에 나가기전 우리주변에 엄석대는 없었는지.. 아니면 내가 엄석대는 아니었는지

 

우리사회가 나아가야할 방향은 어디인지 생각하며 토론해보는것도 좋을것 같네요.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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